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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자신의 원 가족은 어떠 했는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6.04
첨부파일0
조회수
1617
내용

자신의 원 가족은 어떠 했는가?


자신의 원 가족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자신의 성격형성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상담을 받으러 온 부모에게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나요?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그 분들의 양육태도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것 같은 가요?"라고 질문 한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내담자(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해서 부모님 아래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자랐으며 그 영향 받은 모습이 지금 자녀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자녀의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가장 가깝고 사랑하며 힘이 되는 사람들이 가족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족이 한 말과 행동으로 깊은 상처를 받게 되며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더 큰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보다도 오랜 세월 지워지지 않고 지금도 자신의 모습에 살아있어 활동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이다.

 

 

우리가 양육 받고 자랐던 부모님의 양육 모습이 내 모습 안에 있고 또 시부모님에게 양육 받고 자란 남편의 모습에는 시부모님의 양육 모습이 있다. 따라서 먼저 원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생각해 보고 부모님의 양육방법이나 태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님의 양육태도에서 긍정적이고 좋은 점은 내 자녀에게도 같은 방식을 써도 되겠지만 부정적이고 힘들었던 점을 잘 파악해서 내 자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관계에서 특별히 좋았던 기억은 대물림해도 되겠지만 싫었던 부분이 대물림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을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도 그렇게 하는 부모의 모습이 안 좋았는데 어느새 자신도 그렇게 하는 부모가 되어 있을 수가 있다. 이것을 세대간의 대물림이라고 한다. 빨리 그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서 내 자녀는 자신이 가졌던 그런 고민을 가지지 않고 자라게 도와주는 부모가 현명한 부모이다.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 보시길 바란다. 과거 자신의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떠했나?, 부모님의 자녀양육태도는 어떠했나?, 시부모님과 배우자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시부모님의 자녀양육 태도는 어떠했나?, 나와 배우자의 관계는 과거 아이가 어렸을 때는 어떠했나, 지금은 어떠한가?, 부모- 자녀관계는 어떠한가?, 우리 부부의 자녀양육 태도는 어떠한가?

 

 

대상관계라는 상담이론이 있다. 이는 생애 초기에 주요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것이 어떤 정신적인 표상(mental representations)과 상호작용의 틀로 내면화된 것을 의미한다. 대상관계는 자기표상(self-representation)과 대상표상(object-representation) 그리고 이 둘을 연결 짓는 정서 상태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서 생애 초기 유아나 아동은 어머니로 대표되는 초기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면서 그 대상과의 경험은 물론이고 그 경험에 수반하는 정서 상태까지 내면화하여 대상표상을 형성한다.

 

 

이 때 대상표상의 내용으로는 어떤 대상에 대한 지각, 기억, 그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대한 기대, 그리고 이와 관련된 감정들과 상황에 대한 것들이 포함된다. 중요한 사람과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에서 아동은 만족스럽고 긍정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불만족스럽고 부정적인 경험도 갖게 된다. 이렇게 주요한 사람들이 일관되게 보여주는 적절한 관심과 보살핌은 점차 아이의 내면에 자신과 대상에 대한 긍정적인 지각과 정서가 포함되어 긍정적인 표상으로 자리 잡게 되고, 이것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신뢰감으로 발전하게 된다.

 

 

반면에 아동이 충분한 애정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거부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혹은 처벌을 받으면서 성장한다면, 자녀의 내면에 형성되는 표상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성격을 띤다. 즉, 자신과 대상에 대한 표상이 주로 부정적인 지각과 정서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낮은 자존감과 취약한 자아구조를 갖게 되고, 타인에 대해서도 왜곡된 지각과 부정적인 정서를 형성하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이것은 물론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다. `

 

 

이래서 자녀가 성장하면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맺게 되는 부모와의 관계는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강조에 강조를 할 수 밖에 없다. 먼저 부모 자신의 대상관계가 어떠한 지를 살펴보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좋은 부분은 무엇인지를 보고 이 부분들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알아차리고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 중에 한 청소년이 "어른들은 모두 나쁘다"라고 답한 것이 가슴에 남는다. 이 청소년은 부모와의 관계는 비교적 괜찮았는데 자라면서 만난 어른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많았고 선생님들과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회에서도 만나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많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사람과 관계를 안 맺고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면 그 만큼 서로 믿고 의지하며 웃고 살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로 불신하고 미워하고 불안해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가 될 테니 말이다.

 

 

부모 자신의 대상관계가 어떠신지 다시 한 번 살펴보시고 내 자녀의 대상관계가 어떠한지 나는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 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지금 부터라도 자녀의 대상관계를 좋고 믿을 만하고 안전하고 지지적 이며 웃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신다면 자녀는 더 편안하고 안전하며 좋은 대상관계를 지니게 되어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아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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