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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부모자격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4.06
첨부파일0
조회수
1778
내용

게임중독으로 3개월된 자녀에게 분유를 안 주어서 굶겨죽인 부부가 뉴스에 났다. 아이구야! 어찌 이런 일이. 아이가 너무 너무 불쌍하다. 지금 이 시대에 굶어죽다니. 그 어린 것이. TV 보도를 보면 이들은 채팅으로 만났고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한 프로그램 내용이 컴퓨터 안에서 아이를 먹이고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듣고 더 기가 막혔다. 기자가 그 내용을 보도하면서 "자신의 현실에 있는 아이에게는 분유도 안 주어서 죽게 만들고 가상딸은 먹을 것을 주고 키우다니" 라고 말한다. 그 후에 이들 부모가 범죄심리학자 앞에서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며 울먹이는 것을 방영했다. 하지만 이 후회는 이미 늦은 후회가 되어 버렸다. 이미 아이는 죽고 부모는 범죄자가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다녔을 때 몇몇 상담원들이 앉아서 열변을 토하며 이런 말을 했다. “이젠 부모자격증이 있어 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부모가 되게 해야 한다". 그 말 한지가 15년이 넘었는데 그 때도 부모가 안 되는 것이 더 나았겠다고 느낀 사건 사고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부모자격증이라는 말은 부모가 되는 데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대학도 나와야 하고 또 대학원을 가는 사람도 있고 직업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자격증을 따는데 부모가 되는 것은 아무런 자격 없이 결혼하면 바로 부모가 된다. 다행히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대학이나 각 시도 청소년 지원센터 및 문화센터, 학교 등 에서도 부모교육을 많이 한다.

 

 

부모역할을 잘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부모 교육 때 어떤 어머니께서 제일 힘든 역할이 부모역할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동의한다. 우리는 자신의 부모가 나를 양육한 모습을 머리에 저장시켜 놓고 그 방법을 기억하며 바로 자녀를 양육하게 된다. 이전 부모 모습이 싫었던 분은 그와 반대로 하기도 한다. 아님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을 만들어 내는 부모도 있다. 책을 보며 공부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론과 실제가 많이 다른 것이 부모역할 일 수 있다. 물론 이런 공부 없이 부모역할을 아주 잘 하는 부모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부모역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하고 아이를 잘 기르고 싶어 한다. 자녀를 잘 양육한다는 의미가 각자 다를 수는 있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 부부 중에는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부부들도 꽤 많이 있다. 어떤 인터뷰내용에서 한 여성이 나의 엄마처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녀를 낳지 않기로 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 엄마는 자신의 삶이 없었고 자기에게 올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자신은 좋은 직장과 남편을 만났지만 엄마로서는 자신이 없다고 한다. 자녀 없이 살겠다고 선택하는 그것 역시 또 한 형태의 요즘 부부의 모습이다.

 

"그럼 자신 있는 부모만 부모가 되라는 것입니까?" 라고 말할 것이다. 아니다. 부모는 자신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나 그렇게 중요한 일이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부모로서 교육도 받으라는 것이다. 부모교육 후에 어머니들이 이렇게 말한다. “약을 먹었으니 당분간 나아질 거고 자녀도 요즘 엄마가 달라졌다고 해요. 그런데 약발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그럼 나는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도 중요하구요. 그럼 다시 다른 부모교육을 또 받으세요. 요새는 TV나 매체를 통해서 지면을 통해서 각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주제의 부모교육이 많이 있으니까요라고 한다.

 

 

아이들은 변하고 있고 이미 많이 다르다. 그리고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는 참 오래도 간다. 어쩌면 살아온 나이만큼 많은 상처들이 있을 거고 그 상처들이 잘 아물지 않아 자신의 상처를 자녀에게 뿜게 될지도 모른다. 한 번 받은 부모교육으로 사람이 달라질 것 같으면 갱신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 꾸준한 노력 정말 도를 닦아야 하는 일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것도 성숙한 부모의 모습을 자녀에게 보이고 싶다면 계속 공부하고 실천하며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내 방법이 내 아이와 잘 안 맞는 것 같으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학습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뇌의 퇴화도 막을 수 있고 시대에 발맞추어 적응하며 잘 지낼 수 있다. 부모도 이렇게 꾸준히 공부해서 그 자격을 다시 갱신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부모도 많다. "엄마가 내 엄마여서 좋아" 또는 "아빠가 내 아빠여서 감사해"라는 말을 듣는 부모가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부모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도 계속 노력해야겠다. 힘들고 지쳐도 이보다 더 행복하고 의미있는 역할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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