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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불안장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01
첨부파일0
조회수
1766
내용

 불안장애

안희정 박사

 

 

상담을 하다보면 친구들의 따돌림이 원인이 되어 갑자기 다른 사람들까지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급기야는 대인기피까지 생겨 학교를 다니기가 힘들게 된 청소년들이 꽤 많이 있다.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란 위험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 경험하게 되는 정서적 반응으로, 실제 위험한 상황에서 적절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지만, 현실적인 위험이 없는데도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6개월 이상 불안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불안장애는 불안과 공포를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며 세부적으로 나누어 보면 '범 불안장애', '공포증',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급성 스트레스장애' 등으로 분류된다.

 

성격상 불안을 많이 느끼고 무서움이 많은 아이들도 있지만 환경적으로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불안장애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주의하라는 의미에서 던지는 말들도 불안을 유발하는 것이 많다. “이상한 사람이 말 걸면 대답하지 말고 집으로 뛰어와”, “누가 같이 가자고 하면 가면 안 돼”, “너 그렇게 살아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려고 하니?” 라는 말은 자녀에게 주의를 주고자 한 말 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어른들은 무섭고 나쁘며 사회는 무섭고 믿을 수 없는곳이란다’라는 생각을 은연중 심어주어 아이들에게 불안을 일으키게 한다.

 

또한 부모의 심한 싸움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나 무서운 어른들에게 혼난 경험이 잦은 아이들, 자랄 때 안정적인 환경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 계속 노출된 아이들, 심리적으로 놀란 경험이 있는 아이들, 완벽적인 성향이 있어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내향적이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 집안에 큰 일을 겪은 아이들 등에게서 불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불안장애 중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많이 보이는 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한 일상적 상황에서의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핵심증상으로 매사에 잔 걱정이 많고 잘 놀라며 걱정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경우 '범 불안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범 불안장애는 제한된 주제 없이 불안이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의 불안이란 점에서 다른 장애와 구별된다. 범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은 과도한 불안 뿐 아니라, 비관주의, 완벽주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 부족 등이 성격적 특성을 지닌다. 일상의 생활을 하면서도 모든 것이 불안해서 항상 안절부절 못하고 학교 생활을 하더라도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에 신경을 많이 쓰며 행동하는 데 있어서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한다.

 

공포증은 특정한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심한 공포와 회피행동을 주 증상으로 하는 불안장애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광장공포, 고소공포, 대인공포, 모서리공포, 폐쇄공포, 동물을 두려워하는 동물공포, 시험공포, 사회공포, 학교공포 등 500여 가지가 있다.

 

학생들이 많이 겪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사회공포증인데 이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는 공포증이다. 사회적 불안이나 수줍음은 대학생의 약 40%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보고될 만큼 흔하다. 사회공포증은 수줍고 내향적인 아동기를 보낸 10대 청소년기에 시작되며 만성적 경과를 거쳐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당황할 가능성이 있는 사회적 상황이나 과제수행 상황에서 현저하고 지속적인 공포를 지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타인에게 관찰되는 것,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것, 모욕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흔히 여러사람 앞에서 발표나 공연을 할 때에 느끼는 무대공포, 얼굴이 붉어지는 걸 타인이 알까 두려운 적면 공포 등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이나 과제수행 상황에 노출되면 즉각적 불안 반응이 신체적으로도 나타나, 얼굴이 붉어지고 근육이 긴장되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손발이 떨리며 진땀이 흐르고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현실적 이유가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사회적 상황과 과제 수행상황을 회피하려하고, 심한 불안과 고통 속에서 이러한 공포자극을 참아내기도 한다. 이상의 증상들이 6개월 이상 나타나, 직업적이고 사회적인 생활에 현저히 방해를 받을 때 사회공포증으로 진단한다.

 

특히 새 학년이 되거나 전학을 할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고 혹시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공포로 발전되면 학교 다니는 것을 거부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럴 때 부모는 자녀를 밀어부쳐형으로 대처하지 말고 그 동안 잘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따뜻한 격려의 말과 행동으로 자녀가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에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엄습하는 강렬한 불안, 즉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이다. 증세로는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진땀을 흘리며 숨이 가빠지는 느낌을 받고 가슴의 통증이나 답답함이 오고 자기통제를 상실하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온다. 이러한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가 최고조에 도달해 10~20분간 지속되다가 빠르게 또는 서서히 사라진다. 이렇게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발작이 없는 중간 시기엔 또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이 있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정신과의 약물치료와 상담가의 상담치료가 꼭 병행되어야 한다. 유명한 가수도 자신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하며 콘서트를 열 때 예기불안이 심하다는 말을 했다. 최근에 또 한 연예인이 갑작스럽게 잘 못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으로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공황장애를 겪으면서도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자신을 이겨나가고 사회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공황은 예기치 않게 다가올 수가 있어 누구와 의논도 못하고 당황하게 되는데 공황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매우 힘들게 혼자 끙끙 앓며 생활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적절한 불안은 자신을 더 연습하게 하고 노력하게 하지만 과도한 불안은 수행능력을 떨어뜨리게 돼서 더 잘 할 수 있는 데도 성취를 못하게 만들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느낄 수 있는 불안을 공감적 태도로 이해하며 안심시켜 주는 말과 행동을 더 많이 자주 해 주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불안증이 생길 수도 있고 해를 더해 가며 계속 반복되는 불안도 있다.

 

아이가 적절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은 괜찮지만 과도하고 부모에게 그 고통을 말했다면 자녀는 이미 심하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니 이럴 때는 꼭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네가 생각을 좀 편안하게 가져, 마음도 편안하게 갖고","다 정신이 약해서 생기는 거다"라는 말로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자녀는 오랜 시간 심한 불안을 겪으며 힘들게 살아갈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현재 겪고 있을 지도 모르는 불안장애를 무심하게 넘어가지 말고 민감하게 알아차려서 대처해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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